주위를 둘러보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보다 불안감이 더 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 사고에 대한 공포뿐 아니라 비행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 때문인 경우도 많다.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귀가 멍한 것은 대부분 겪어 봄 직한 증상이다. 이는 비행기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 때문에 고막이 바깥쪽으로 팽창해서 발생하는데, 물을 마시거나 침을 삼키면 기압 차가 줄어들어 금세 회복된다.
‘항공성 중이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귀의 공기압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멍한 증상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통증과 귀 울림, 귀가 꽉 찬 느낌, 현기증, 구토, 이명, 청력 저하 등이 나타나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비행기에서뿐만 아니라 빠른 기차를 타거나 엘리베이터가 내려갈 때,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나타나기도 하는데, 평소에 이런 증상이 없다가도 감기나 비염, 부비동 감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하강할 때 증상이 나타나므로 예방 차원에서 미리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삼키는 것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엄지와 검지로 코를 막아 입 속에 공기를 모은 뒤 볼과 인후 근육을 사용해서 공기를 코 뒤쪽으로 힘껏 밀어 넣으면 멍하고 아팠던 귓속이 뚫릴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멍한 증상이나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내버려 두면 고막에 물이 차고 염증이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항공성 중이염이 심한 경우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점막 수축제 등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비행 시엔 압력을 조절하는 귀마개를 착용하면 보다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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