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많지만, 간혹 청력이나 뇌 손상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심하다면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하다.
전정유발근전위 검사(vemp)는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인 전정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로, 전정기관 중에서도 우리 몸의 수직 방향 움직임을 감지하는 구형낭의 기능을 자세히 평가한다. 검사를 하면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어지러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원인을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청신경종양 등의 질환을 평가할 수 있다.
◇ 전정유발근전위 검사 두 줄 요약
어지럼증을 겪는 환자의 전정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다. 목에 소리를 자극하여 신경 전달 경로의 이상을 평가한다.
◇ 어떤 검사인가요?
일반적으로 목의 근육을 활용하여 검사한다. 환자는 누운 자세에서 목 부위에 전극을 부착하고 헤드폰을 착용한다. 누워서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린 상태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소리 자극이 주어진다. 이때 흉쇄유돌근에서 발생하는 근전위의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어지럼증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경로의 이상을 확인한다.
검사는 약 10분 동안 진행된다. 검사 전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다. 단 검사를 하는 동안 소리 자극이 너무 크게 들리거나 목이 아프다면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요?
어지럼증이 있거나 신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고 느끼는 때에 검사를 시행한다. 또 이명, 난청, 귀 먹먹함 등은 전정 기능의 이상을 의미할 수 있기에 해당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전정유발근전위 검사 결과
- 정상 소견 : 구형낭 기능 정상
“구형낭 기능이 정상이에요.”
검사 결과 좌우 진폭의 차를 좌우 진폭의 합으로 나눈 값인 비대칭지수(asymmetry index: asi)와 파형에서 나타나는 양전위인 p13, 음전위인 n23을 활용해 전정 기능의 이상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 전정유발근전위 검사 결과는 피험자의 나이, 근육의 수축 정도, 전극의 위치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검사실마다 개별 정상값을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검사 후 근육 변동과 역치 저하를 지표로 평형기관인 구형낭의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구형낭 기능이 정상이면, 전정 기능에 이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 이상 소견: 구형낭 기능 이상
“구형낭 기능에 이상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asi와 p13과 n23, 각각의 잠복기가 정상인의 2 표준편차 이상이라면 구형낭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특히 양측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 경우는 떨어진 쪽의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소견이다. 또 전정 기능에 의한 근육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거나 전정유발근전위 역치가 감소한다면 전정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는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뇌줄기병변, 청신경종양 등의 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화 과장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