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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단순 감기와 달라"... 정확한 진단과 면역 치료가 핵심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 질이 나빠지는 계절이면 콧물과 코막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대부분 단순한 '코감기'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비슷해 보이는 증상 뒤에 '비염'이 숨어 있는 경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치료의 핵심이다. 코점막 상태와 알레르기 원인을 세밀히 파악하고, 생활 습관까지 함께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병한 원장(코아이비인후과의원)은 "비염은 완치보다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꾸준한 점검과 올바른 치료 습관이 숨 편한 일상을 만드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과 함께 비염의 정확한 진단 과정과 올바른 치료, 그리고 생활 속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코감기와 비염,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비염을 진단하나요?
코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보통 1~2주 내 호전되지만, 콧물·코막힘·재채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절적·환경적 요인에 따라 반복된다면 비염 가능성이 큽니다. 자가 진단은 부정확하며,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합병증을 놓칠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병력 청취 후 비강 내시경을 통해 코점막의 색, 부종, 콧물의 양상, 구조적 이상을 직접 확인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될 경우, 피부 반응 검사(MAST)나 혈액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파악해 근본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비염의 근본 치료로 알려진 '면역 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효과적인가요?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의 체질을 개선하는 유일한 근본 치료법입니다. 검사 결과 원인 항원(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입니다. 환자의 생활 패턴과 순응도에 맞춰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 면역 치료'나 주사 형태의 '피하 면역 치료'를 시행하며, 최소 3년 이상 장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 반응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불편감을 최소화하여 치료 성공률을 높입니다.

비염을 방치하면 다른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합병증이 생길 수 있나요?
코는 귀와 부비동이 연결된 통로이기 때문에, 코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고이면 이관이 막혀 중이염이나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비염 진단을 위해 진료 시 내시경으로 부비동과 이관 입구를 함께 확인합니다. 특히 축농증이 의심될 경우, 저선량 CT를 활용해 방문 당일 부비동 염증 상태를 3차원으로 확인합니다. 이렇게 조기 진단을 통해 비염 치료와 합병증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기간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부작용이 많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제로 안전한가요?
많은 분들이 '스테로이드'라는 단어 때문에 걱정하지만,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1차 치료제입니다. 먹는 약과 달리 전신 흡수가 거의 없고, 코점막에 국소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조절합니다. 다만 정확한 사용법이 중요합니다. 코 정중앙이 아닌 바깥쪽 벽을 향해 분사하고, 고개를 약간 숙인 자세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에게 올바른 사용법을 직접 시연하고 교육하며, 증상에 따라 사용 횟수를 조절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임산부, 소아, 고령 환자처럼 일반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특수 환자군의 비염 치료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입니다. 임산부는 태아에 안전한 약물을 선별하고, 가능하면 생리식염수 세척 등 비약물 요법을 우선합니다. 소아는 코와 부비동이 발달 중이므로 체중과 연령에 맞게 용량을 조절해야 하며, 고령자는 기존 복용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합니다.

비염 재발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생활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 항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 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침구류를 자주 세탁·소독하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해당 계절에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염증 물질과 항원을 씻어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에게 점검받는 것이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