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릴 때 ‘딱’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유발하는 턱관절염은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게 힘들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국내 전체 인구 3%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그동안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돼 줄기세포 기반 턱관절염 치료제 개발의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이부규 교수 연구팀은 턱관절염이 있는 토끼 25마리를 대상으로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집단, 아무 치료도 하지 않는 집단, 기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집단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4주간 관찰했다.
실험에 사용된 간엽 줄기세포는 뼈, 연골, 인대 등을 재생시키는 데 사용되는데,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되는 것을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라고 한다.
염색 기법을 이용한 조직병리학적 검사 결과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집단은 연골 조직의 표면이 마모된 반면,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의 조직 표면은 깨끗해져 연골 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micro-ct) 검사에서도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과 덱사메타손 복용 집단은 여전히 병변이 남아있었지만,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은 정상 턱관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유발 및 연골재생 단백질을 측정하는 검사에서는 줄기세포 주입 집단의 염증이 덱사메타손 복용 집단만큼 줄어든 것이 확인됐으며, 연골재생 효과는 오직 줄기세포 투여군에서만 확인됐다.
특히 투여된 줄기세포가 턱관절 내에서 최소 약 4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줄기세포 이식 후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중증 턱관절염은 치료법이 없어 스테로이드 소염제로 염증을 줄이기만 했으며, 염증 때문에 손상된 연골을 다시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인공관절 수술도 할 수는 있지만, 턱관절 특성상 매우 복잡한 수술이어서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이부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세밀한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되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